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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현대제철을 가다> 해고의 그림자 맞선 비정규직 노동자, 먼지속에서 복직의 꿈 키운다

기사승인 2018.04.14  15: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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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금) 찾은 당진 현대제철 공장 C지구.

당진의 하늘은 희뿌연 회색빛이었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의 화창했던 날씨에 상쾌한 기분은 당진 현대제철 공장 정문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무거워졌다.

차창을 열자 매쾌한 냄새, 20톤 짜리 대형 코일을 싣고 과속으로 내달리는 트레일러 트럭이 일으키는 바퀴와 바람에서 휘뿌연 먼지가 계속 올라왔다.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서울은 양반이었다. 서울을 벗어난다는 기대감과 상쾌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숨쉬기조차 쉽지 않고 코까지 막히는 기분이었다.

내렸던 창문을 올린 뒤 다시는 창문을 열 수 없었다. 무엇인가 취재진의 출장을 짙누르는 기분이었다.

TV와 친현대, 친자본적 매체에서 보아온 현대제철의 이미지는 와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그것이었다.

정몽구 회장 일가는 이곳에 자주 오지 않는다고 한다. 오더라도 잠깐 헬기로 왔다가 이내 떠난다고 한다.

가장 오래 있었던 때는 현대제철 준공식 때 VIP가 참석했던 때로 공장은 세워져 있을 때였다고 한다.

현대제철이 들어온 뒤로는 천혜의 당진항과 기름진 옥토는 황무지로 전락했고 도시는 어두운 회색도시로 변했다.

   
 

그곳에 노동자들이 2만5000여명이 수시로 드나들며 24시간 공장을 지켰다. 공장으로 들어가는 노동자들의 발걸음은 무겁게만 보였다.

현대제철 공장 정문 앞. 결사투쟁, 비정규직 양산하는 정몽구를 처벌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와 푯말들이 눈에 들어왔다.

흰색으로 깨끗했을 텐트가 먼지 자욱히 쌓여 갈색빛이 났다. 그 옆으로는 노란색 리본들이 먼지바람에 흩날렸다. 차에서 내려 텐트 안으로 들어서자 금속노조 글자가 새겨진 푸른 색 조끼를 입은 노동자들이 있었다. 해고자였다.

이들은 2013년과 2017년 두차례에 걸쳐 3명이 해고됐다. 더많은 노동자들이 해고됐지만 중간에 지방노동위원회 결정으로 복직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세명의 노동자는 아직까지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냥 서있는 것도 고통스럽게 여겨지는 공장, 그나마도 이들은 먼지와 석탄가루 가득한 공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동료들의 오가는 발길을 바라보며 선전전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해고자 복직 쟁취", "비정규직 양산 정몽구 처벌"을 요구하는 구호들이 매일 반복되어서인 지, 내일 아니다는 무관심이어선 지, 해고가 남의 일이 아닌 자신의 일인데도 노동자들의 발길은 무심한 듯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복직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대기업 자본 앞에서 노동자를 먼지 티끌정도로 여기는 정몽구, 정의선 일가의 이윤추구를 위한 비정규직 노동자 양산 체계에 맞서 복직희망을 끈을 부여잡고 오늘도 내일도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뉴스플러스 press1@news-plus.co.kr

<저작권자 © 뉴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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