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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조평통 "웃기는 사람, 다시 마주하지 않을 것"

기사승인 2019.08.16  12: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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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 판문점 선언 이행의지 없고 과거정권과 차이없다 판단, 김 위원장 권언에도 달라짐 없는 문 정부에 실망 배신감 응축

북조선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6일 "조미 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미련은 미리 접어두라"고 밝혔다.

조평통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경제' 구상에 대해 "북남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조선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단박에 일축했다.

조평통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강도높게 비난하고 당국간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조평통은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향후 대화 중단 입장을 밝혔다.

북조선이 남측의 발표에 대해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신속하게 입장을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북측의 입장이 분명하게 정리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남북대화 재개가 청와대 기대와 예상보다 훨씬 어려울 전망이다. 

16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조평통은 담화에서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대화를 위해 일희일비까지 않고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데 대해 대화해봐야 시간 낭비일 뿐 남한당국이 미국의 동의없이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했음을 드러낸 것으로 관측된다.

대변인은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북미협상 난항과 남북관계 교착에 대해 언급한 발언에 대해서도 직격했다.

대변인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남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자의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판문점 선언 미이행과 앞에선 대화를 얘기하면서 돌아서는 군사훈련과 군비증강, 첨단공격무기 도입 등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여온 것이 과거 정권과 다르지 않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미, 남북 대화 교착과 관련 "불만스러운 점이 있어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촉진자니 중재자니 하는 문 대통령의 역할론을 부정한 것으로 당사자가 되라는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6.30  판문점 조미수뇌상봉 당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악수하고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을 인계하는 중재자 모습을 연출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평통은 특히 이달 말 종료되는 한미 연합지휘소훈련과 최근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중기계획에 대해 "명백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궤멸시키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규정했다.

대변인은 특히 문 대통령에 대해 "이 시점에 뻐젓이 북남 사이의 대화를 운운하는 사람의 사고가 과연 건전한가 하는 것이 의문스러울 뿐"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밝힌 '평화경제' 실현 구상에 대해서도 "남조선 당국자의 말대로라면 저들이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북남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조선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일축했다.

조평통은 문 대통령에 대해 이날 고강도 수위로 비판했다.
대변인은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남조선 당국자가 웃기는 사람",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북쪽에서 사냥 총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에…" 등의 격한 표현을 사용했다. 4월과 9월 등 세차례 남북정상이 만나 많은 것을 합의했지만 이행은 하지않은 채 이벤트와 이미지 연출에만 집중해온 데 대해  참고 쌓였던 불만이 그대로 배어나는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남조선 당국자로 지칭해 지난해 판문점 선언 때 대통령으로 표현했던 것과 대비됐다.
앞서 한미연합훈련 첫날인 11일에도 외무성 국장 명의 담화를 내고 한미훈련을 즉각 중단하거나 이에 관한 해명을 하기 전에는 남북 간 접촉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에도 특히 "앞으로 대화에로 향한 좋은 기류가 생겨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조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남측을 겨냥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북미대화 추이에 따른 남북관계 진전과 대남 정책 전환 등을 고려해 현재의 대남 비난을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조선은 지난 5월 4일과 9일 KN-23을 시험 발사했고, 이어 지난달 25일과 31일, 이달 2일과 6일, 10일에도 장소를 바꿔가며 단거리 발사체를 각각 2발씩 발사했다. 지난해 군사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과 크게 달라던 것이다.

장소도 수시로 이동하며 발사해 탐지가 쉽지 않은 새로운 단계의 무기시스템을 구축했다.
북조선의 강한 반발을 초래한 한미는 지난 11일부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초점을 맞춘 올해 후반기 한미연합연습을 20일까지 진행한다.

 

박상민 press1@news-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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