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국대 의대 인턴 고작 2주하고 학회지 등재 논문 제1저자로,, 이후 대학 수시전형 합격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교 재학 중 의대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은 두번이나 낙제하고도 장학금을 다른 학생들보다 많이 탄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메가톤급 폭탄이 터진 것이다.
2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2008년 한영외고 유학반에 재학 중이던 조 씨는 대한병리학회에 영어 논문을 제출하고 이듬해(2009년) 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당시 조 씨는 충남 천안시의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했는데 이 때 연구소의 실험에 참여했다.
이후 단국대 의대 A 교수를 책임저자로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A 교수와 조 씨 등 6명이 저자로 된 이 논문은 이듬해 3월 정식으로 국내 학회지에 등재됐다.
동아일보의 의뢰를 받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논문 연구를 위해 최소 273개 실험에 67시간 이상 투여가 필요했다.
연구를 위해 조 씨가 인턴으로 근무하기 이전인 2002∼2004년 단국대병원에서 신생아 중 37명의 HIE 환아와 54명의 정상 신생아의 혈액 시료가 채취됐다.
황우석 파동 이후 2008년 1월부터 의학계는 국제기준에 맞춰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을 준용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학술 계획과 자료 수집에 상당한 공헌을 하고, 논문을 작성하거나 중요한 내용을 수정하는 조건 등을 모두 충족해야 논문 저자 자격이 주어진다.
제 1저자는 실험과 논문의 주도자로 인정받는데 학회지에 등재될 경우 연구 실적에서 다른 공동저자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
가이드라인에 맞춰보면 조 씨는 학술계획과 자료수집에 공헌을 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씨는 고등학교 입학에서 대학 입학까지도 평범한 서민들은 꿈꾸기 어려운 금수저 생활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조씨는 2005∼2006년 미국 학교를 다니다가 귀국한 뒤 2007년 한영외고에 입학했고 학회지 논문 등재 1년 만인 2010년 3월 수시전형에 합격해 대학에 입학했다.
조 씨는 대학 입학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에 제1저자로 논문에 등재된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 디자인과 결과 해석을 고등학생 신분이던 조 씨가 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이 매체의 분석의뢰를 받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책임저자인 A 교수는 동아일보에 "제가 많이 도와줬다. 논문 제출 당시 조 씨가 조 후보자의 딸인지는 몰랐다”고 했다.
함께 논문에 등재된 다른 교수는 조씨가 등재됐는 지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논문작성이 어떻게 이뤄졌는 지도 의문이다.
공동저자로 등재된 B 교수는 “진짜 충격이다. 그 학생(조 씨)이 1저자로 올라갔느냐”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조 씨는 장학금 수상 논란에도 휘말려 있는 상태다.
조 후보자는 전날(19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자신과 관련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국민감정과는 거리가 있다"면서도 "실체적 진실과는 크게 다르다.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해명했다.
강봉균 press1@news-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