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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공무원 아들의 호소 편지 ,, 여권 지지자들 "빛 안갚으려 월북" 망발 도넘어

기사승인 2020.10.08  15: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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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빠의 명예를 돌려주세요"

NLL 북측 수역에서 인민군 총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아들 이 모군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고 아버지의 명예를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이 군은 특히 아버지가 실종됐을 당시 정부는 무엇을 했나, 아버지를 월북자로 몰아가지 말라고 했다. 

지난 5일 A씨의 형 이래진 씨가 공개한 이 군의 편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짠하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을 지켜내지 못한 국가에 의해 명예까지 실추되자 아들이 직접 나선 것.

고등학교 2학년인 이 군은 편지에서 A씨가 열심히 근무했음을 알렸다. 이군은 “아빠는 늦게 공무원으로 임용돼 남들보다 출발이 늦었던 만큼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일했다.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높았고 표창장들도 직접 봤다”며 “저 또한 아빠처럼 공무원이 되고 싶어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군은 또 “광복절이나 3·1절 행사 등에서 아빠의 애국심도 보았다. 표현은 못했지만 마음이 따뜻한 아빠를 존경했다”고 존경심도 드러냈다.

정부가 아버지를 월북자로 규정한 데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군은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아빠가 38km의 거리를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게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면 누구나 살기 위한 발버둥을 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군은 "북쪽 해역에서 발견된 사람이 아빠라는 사실도 인정할 수 없는데 나라에서는 설득력 없는 이유만을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저희 가족은 그 어떤 증거도 없기 때문에 발표를 믿을 수가 없다"고 서운함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군은 “대통령께 묻고 싶다.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느냐”며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과 엄마는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군은 “저희 가족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 하루빨리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나도 가슴이 아프다"고 대답했다. 청와대는 편지가 도착하는대로 문 대통령이 직접 편지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족이 나라에 요청하는 아버지를 돌려달라는 호소에 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이 대변인 뒤에서 영혼없는 답변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성향의 네티즌들은 월북자라며 A씨를 비난하는 도넘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A씨가 도박으로 2억5000만원의 빚이 있다는 노컷뉴스 기사를 링크하자 이에 댓글을 달아 인신공격성 댓글을 달아 고인을 모욕하는 행태를 보였다. "씨X 월북할 만 하네" "빚 안 갚으려고 아무도 잡으러 올 수 없는 북한으로 도주", "도박은 불법입니다"라고 비난 글을 썼다.

   
 

일각에서는 이런 유족을 모독하고 사자를 모욕하는 분별없는 글을 게시한 네티즌들을 고소해 엄단해야 인터넷 문화가 정화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수차례 댓글 행태에 대해 양념이라는 인식을 보인 바 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올립니다.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연평도에서 북한군에게 억울하게 피격당한 공무원의 아들입니다. 현재 고2에 재학 중이며 여동생은 이제 여덟살로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통화를 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에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하였습니다. 이런 아빠가 갑자기 실종이 되면서 매스컴과 기사에서는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연일 화젯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과 저와 엄마는 매일을 고통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을 하루아침에 이렇게 몰락시킬 수 있는 자격이 누구에게 있는지요?

저의 아빠는 늦게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남들보다 출발이 늦었던 만큼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에 오셔서 직업소개를 하실 정도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높으셨고 서해어업관리단 표창장,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장, 인명구조에 도움을 주셔서 받았던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표창장까지 제 눈으로 직접 보았고 이런 아빠처럼 저 또한 국가의 공무원이 되고 싶어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데 이런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아빠입니다.

출동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집에는 한 달에 두 번밖에 못 오셨지만 늦게 생긴 동생을 너무나 예뻐하셨고 저희에게는 누구보다 가정적인 아빠이셨습니다.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저희 아빠가 180㎝의 키에 68㎏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본인만 알 수 있는 신상정보를 북에서 알고 있다는 것 또한 총을 들고 있는 북한군이 이름과 고향 등의 인적사항을 묻는데 말을 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면 누구나 살기 위한 발버둥을 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나라에서 하는 말일 뿐 저희 가족은 그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발표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북측 해역에서 발견되었다는 사람이 저의 아빠라는 사실도 인정할 수 없는데 나라에서는 설득력 없는 이유만을 증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 묻고 싶습니다.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혼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습니까? 아빠는 왜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저와 제 동생을 몰락시키는 현 상황을 바로 잡아주십시오.

평범했던 한 가정의 가장이었으며 치매로 아무것도 모르고 계신 노모의 아들이었습니다.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셨고 광복절 행사, 3·1절 행사 참여 등에서 아빠의 애국심도 보았습니다. 예전에 마트에서 홍시를 사서 나오시며 길가에 앉아 계신 알지 못하는 한 할머니께 홍시를 내어 드리는 아빠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표현은 못했지만 마음이 따뜻한 아빠를 존경했습니다.

어린 동생은 아빠가 해외로 출장가신 줄 알고 있습니다. 며칠 후에 집에 가면 선물을 사준다고 하셨기에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매일 밤 아빠 사진을 손에 꼭 쥐고 잠듭니다. 이런 동생을 바라봐야 하는 저와 엄마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습니다. 왜 우리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고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었습니다. 나라의 잘못으로 오랜 시간 차디찬 바다 속에서 고통받아가 사살당해 불에 태워져 버려졌습니다.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주십시오. 그리고 하루빨리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2020. 10. 06

실종자 공무원 아들 올림

 

이재원 kj47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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