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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20대 공무원 저격한 동료, "가방 찢긴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

기사승인 2021.09.21  10: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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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동두천시 소속 20대 여성 공무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유족 측은 직장 동료 B씨를 가해자로 지목했다. 이에 B씨는 자신도 사건 이후 트라우마에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며 반박했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우리 공무원 딸이 자살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숨진 A씨와 유족이 주고받은 모바일 메신저 내용을 공개했다.

작성자는 "숨진 딸이 동두천시청에서 근무하던 도중 동료의 가방이 칼로 손상됐는데, B씨가 범인을 딸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료 B씨가 자신의 SNS에 A씨를 저격한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첨부해 올렸다.

B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생각하지 말아야지 해도 머릿속으로 계속 맴도니 나도 미칠 노릇, 잊어버리고 싶은데 억울해서 잊히기도 싫고, 자꾸 이상한 상상만 하게 된다"면서 "어떤 미친X한테 물렸다 생각하고 지나가야 하는데, 그 뒤에 하는 행동들이 사람을 더 미치게 만들고 더 억울하게 더 답답하게 만든다"고 적었다.

이어 "자기 혼자 모르겠지만 다 너인 거 안다"면서 "다들 네가 한 짓인 거, X라이라는 거, 사이코패스라는 거 네가 섬뜩하다는 거 다 알고 있다. 나이 먹고 하는 짓이 중딩 수준이라니 네 인생이 불쌍하다"고 A씨를 저격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이며 B씨의 계정 역시 삭제된 상태다.

작성자는 동료 B씨가 아무런 증거 없이 정황상 A씨를 범인으로 몰았다며 "팀 구성원들도 우리 딸을 범인으로 몰아붙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당시 A씨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사무실 내 CCTV가 없어 이를 증명할 수 없었다고 한다.

유족 측은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뒤 압박감과 팀원들의 차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이 살던 집 15층에서 뛰어내렸다"면서 A 씨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도마 위에 오르자 결국 동료 B씨도 입장을 밝혔다.

B씨는 "사무실 내에는 CCTV가 없지만, 복도 CCTV를 확인한 결과 당시 잠시 방문한 민원인 할머니를 제외하고 사무실에는 A씨 밖에 없었다"며 "자리를 비운 사이 가방이 칼로 찢겨 있어 충격받았고,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A씨를 지목해 고소하지 않았다"면서 "숙고 후에 범인을 밝혀달라고 수사를 의뢰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B씨는 "팀원 전체가 A씨를 일방적으로 범인 취급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오히려 A씨 편에서 격려해 준 팀원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7시께 양주의 한 아파트 주민이 현관 인근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사고 직전 아파트 15층으로 올라가는 이씨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택에는 휴대전화 등의 유품은 발견됐지만 유서는 없었다고 전해졌다.

신우승 s200813096@nate.com

<저작권자 © 뉴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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