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사망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전 유언이 공개됐다.
연합뉴스가 전한 유족측은 "오랫동안 병환에 계시던 사랑하는 저희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께서 10월26일 오후 운명하셨다. 많은 분들의 애도와 조의에 감사드리며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 평소에 남기신 말씀을 전해드린다"며 유언 내용을 외부에 전했다.
연합뉴스가 전한 유족 측 입장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점 및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주어진 운명을 겸허하게 그대로 받아들여, 위대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고 밝혔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생애에 이루지 못한 남북한 평화통일이 다음 세대들에 의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측은 노 전 대통령이 "장례는 국법에 따라 최대한 검소하게 해주시길 바라셨다"며 "장례 절차는 정부와 협의 중이며, 장지는 이런 뜻을 받들어 재임시에 조성한 통일 동산이 있는 파주로 모시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유족은 부인 김옥숙 여사와 아들 노재헌,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있다.
측근으로 박철언 전 의원이 유족들과 외부를 잇는 소통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노재헌 씨는 영국 출장 중으로 27일 오전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졌고 딸 노 관장은 이날 빈소가 차려질 예정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머물다가 현재 연희동 자택에서 어머니 김옥숙 여사와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27일 장례 절차를 포함한 고인의 생전 뜻 등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권위주의 정권에서 민주화로 이행하는 과도기에서 격동의 근현대사의 중심에 있었다.
전두환 정권의 탄생에 조력을 하고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직선제 개헌에 따라 첫번째 국민의 손으로 직접 선출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재임 중에는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북방정책을 추진하면서 구 소련과 외교수립을 했고 남북불가침협정과 남북유엔동시가입을 이뤄냈다.
뉴스플러스 press1@news-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