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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디에이치 자이’ 개포 "명작이라더니~" 하자 부실 원성

기사승인 2022.01.22  23: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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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베이터 운행 우르르 탱크 소리,,,입주 반년도 안돼 누수, 결로, 디에이치 '명품, 명작' 갈길 멀어,,현대건설 AS센터 직원 입주민에 '씨X' 욕설 논란도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가 부실공사의 대명사로 시장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명작이라고 내건 디에이치 개포자이가 부실공사를 호소하는 입주민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현대건설 A/S 센터는 일부 입주자에게 쌍욕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입주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를 재건축한 디에이치자이는 입주자들이 단지 내 곳곳에서 부실공사나 하자를 지적하고 있다.

분양 당시 현금 10억원이 있어야만 청약할 수 있다며 고분양가와 로또분양이란 화제를 낳은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

입주자들은 높은 가격을 주고 산 명품아파트라고 믿은 것과 달리 부실이 드러나면서 '하자해결 TF'까지 구성, 운영할 정도였다.
 
강남구청과 디에이치개포 입주자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입주자들은 엘리베이터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것으로 지적됐다.

엘리베이터는 운행 중 소음이 워낙 커 집안에 그대로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입주민들은 기차가 지나가는 소음, 항공기 이착륙 때 나는 엔진음 만큼 소리가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엘리베이터 소음이 큰 것은 이 단지의 용적률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곳은 관공서 허가 조건에서 단지 내에 벤처기업센터 등 공공 커뮤니티 공간을 짓도록 하고 대신 단지 동간 거리가 좁아지고 용적률을 높여줬다. 용적율은 주변 단지가 평균 200% 내외인 반면 디에이치자이는 336%로 높게 했다.

이로 인해 층수가 30층 이상의 고층으로 지어지고 동간 거리가 짧아져 벽체 두께를 상대적으로 두텁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은 엘리베이터를 50층 이상의 고층 빌딩에 주로 설치되는 고속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이 때문에 입주민들은 엘리베이터가 주택에 적합하지 않은 고속운행으로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일부 동 1층 천정에서 물이 새는 일도 발생했다. 익명의 한 입주자는 12월29일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808동 1층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겨울철을 맞아 결로현상도 나타나 불만이 나오고 있다. 804동의 한 입주자는 세탁실 천정에 결로현상이 발생했는데 현대측의 점검, 태도를 알렸다. 해당 글에는 입주자들의 불만섞인 댓글이 쇄도했다. 

지난해 7,8월에는 입주한 지 두달도 지나지 않아 지하 주차장 누수와 세대별 난방 배관과 온수 지연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작년 7월 커뮤니티에는 지하 4층 주자창에 하자가 발생해 불편을 알리는 공지가 올라 조회수가 2,500회를 넘었다. 현대건설 측의 답변을 알리는 글도 2,200회를 넘었다.

당시 가을 장마로 기온이 낮아 입주자들은 추위와 습기 문제로 불편을 겪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민들은 지난해 9월 '하자 해결 TF'를 발족해 운영했다. 대기업인 현대건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별 세대차원 보다 단체로 대응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었다.

현대건설과 하자 문제 협상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문제해결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하자해결 TF는 '현대건설 고급화의 민낯'이라는 글을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해당 공지글은 조회수가 3천회를 넘었다. 입주민들에게 하자가 심각한 문제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동별 공용부에서도 타일 등 부위에 부실 하자 문제가 제기됐다. 
809동의 경우 3~4라인 계단에 하자 발생, 3,4라인 지하2층엣 엘리베이터까지 가는 롤 타일이 하자를 일으켰던 지적도 나왔다. 

분양 당시부터 제기된 영구음영 문제도 큰 숙제로 남아있다. 한 입주자는 입주자 커뮤니티에 2020년 3월 영구음영지역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좋은 건축기술이 있다며 공유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분양 당시 건설업체가 분양 당시 설명했던 부분이라면서 입주자가 알고 선택한 부분이라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주자들이 스스로 방안을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화장실에 벽체에 습기가 차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억원이 훨씬 넘는 만큼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마감을 완벽하게 해야함에도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주차장 등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곳곳에 하자를 드러낸 것은 부실공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신축 공사 과정에서 인부 투입에서도 미숙련 노동자들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공사 과정에서 현대건설 측에 국내 노동자들을 고용할 것을 요구하며 투쟁을 전개했다. 제한된 일자리를 놓고 양대 노총간에 이권싸움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에는 비노조원인 중국 교포 등이 상당수 투입됐다. 인건비를 절감할 목적이었지만 대부분 미숙련공이라는 점에서 아파트 품질에 영향을 주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다.  

광주 서구 화정 현대아이파크 붕괴 사고에서도 콘크리트 타설 작업에 미숙련 중국인 노동자들이 투입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현대건설 A/S 관련 부서에서는 입주자들을 향해 쌍욕을 하며 횡포를 부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807동 입주자는 익명으로 현대건설 A/S센터에서 "씨X' 이라는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남구청 관계자는 "개포8단지 디에이치 입주민들이 현대건설과 많은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부분 세대별 하자 부실 문제가 발생해 하자 보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구청에서는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이 입주자들에게 갑질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은 주민들이 집값 하락을 우려해 불만을 외부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가능한 내부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보니 이런 점을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들만 이중고를 겪는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디에이치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나섰지만 실상은 명작, 명품의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고객들에게 하자보수가 없는 완벽한 품질을 만든 뒤 준공검사를 받으려는 기본 마인드부터 지녀야 한다며 세계적인 명품, 명작을 입에 올리려면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 측은 “민원은 대부분 하자보수를 진행하고 문제를 다 해결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현대건설은 엘리베이터 문제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입주자 민원사항은 다 처리하고 있다. 엘리베이터문제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디에이치 관리사무소는 입주민들이 고용한 것이 아니라 현대건설 소속(외주)이다.

엘리베이터 문제와 관련 현대건설 측은 중앙일보 취재에 “엘리베이터 교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인 상태다.

한편 디에이치자이는 최근 거래된 한 아파트가 7억원이 하락한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의 브랜드인 자이가 들어갔지만 GS건설이 시공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GS건설은 2015년 공무원연금공단이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 단지를 일괄 통매각할 당시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이시앙 press1@news-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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