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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체제 1년 8개월 '핵심 기술 유출' 기초가 흔들린다...현장 경험 부족에 경영 핵심 '구멍'

기사승인 2022.06.15  10: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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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사들이기도 바쁜데 기술 유출,, 갈길 먼 기술경쟁, 생산 조직관리 의문, 그룹실적도 비정규직 고용 늘려 인건비 삭감액 빼면 뚝, 제대로 지급하면 실적 대폭 악화 불보듯

2020년 10월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직에 오른 지 1년 8개월 만에 심각한 기술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의선 회장의 관리 능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현대차그룹 회장직 취임 후 정부가 동일인(총수)로 인정해 준 때로부터 불과 1년 만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동생인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경영권 싸움을 벌인 왕자의 난 이후 현대자동차만 챙겨 떨어져 나와 오늘날 그룹을 일궈낸 부친의 후광에서 벗어나기를 시작한 중요한 시기에서다.

   
지난달(5월)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야트호텔에서 실무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미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 가을 중간 선거를 앞두고 한국기업에 미국내 일자리 창출에 협력할 것을 적극 희망했다. 정 회장은 국내에서는 인건비를 깎기 위해 비정규직을 그룹 전반에 확산시켜 실적 개선을 의존하고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고연봉을 지급하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공정위로부터 2021년 5월1일자로 효성 조현준 회장과 함께 동일인(총수) 변경 신청을 인정받았다. 그룹의 최대 주주(주인)는 정몽구 명예회장으로 지배구조에서 정의선 회장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글로비스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 등 비상장 계열사를 동원해 주머니돈을 마련해 경영승계 자금을 마련하려다 실패했다. 

내부 직원들이 졍의선을 위한 배당정책에 특혜와 불공정을 지적했고 시장 반응 역시 꼼수 상장에 냉랭한 반응을 보여 결국 상장을 통한 상속세와 지분 확대를 위한 상장에 실패했다. MBA 출신으로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현대모비스의 핵심기술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룹의 총체적 관리능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룹의 미래와 생사를 결정하는 기술, 보안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로봇, 자율주행 , 배터리 등 AI를 비롯한 첨단 핵심기술 분야에서 크게 뒤져 있다. 

정 회장은 연구개발을 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판단하고 해외 벤처 스타트업 기업 인수합병(M&A)에 올인하며 돈으로 기술을 사 메워 나가는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다. 

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학사)와 샌프란시스코 경영대학원(MBA)을 나온 엘리트이자 현대차·기아 주요 임원을 지내면서 디자인 경영 도입과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도 실적을 내면서 외견상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그러나 그룹 내 일각에서 정 회장이 똑똑하긴 하다면서도 '정의선 회장 만세' 분위기에는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닥친 경영능력 위기는 현장 경험도 없이 경영부터 시작해 제조업의 특성인 조직과 생산의 전 공정을 두루 섭렵하지 못한데서 초래됐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규모면에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 해외 언론도 그룹의 최고 책임자이자 경영리더인 정의선 회장에 대해 전통 제조업인 자동차에서 친환경 전기차, 로봇기술을 접목한 자율주행 추진 등을 평가했다. 사진은 지난 4월13일 미국의 주간지 뉴스위크가 글로벌 자동차산업 최고의 파괴적 혁신가로 선정돼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직원들의 걱정이기에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

조부 정주영 창업 회장과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은 정 회장에게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기 위해서는 영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1994년 현대정공에 입사했다가 1년 만에 그만두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바 있다.

그룹 내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생각하는 이들은 정 회장이 영어구사 능력과 MBA 과정 등 엘리트 코스를 걸어 똑똑하지만 현장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것은 자동차를 주력으로 하는 그룹 경영에서는 채우기 어려운 심각한 취약점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장에서 차량 보닛(엔진 덮개)도 열지 못한 공장장에 대해 단호한 인사 조치를 취한 일화가 있다. 

정 명예회장이 즉석에서 보닛을 열지 못하는 공장장을 왜 잘랐겠나. 책상머리 지식보다 실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그 자신도 처음에는 볼트 너트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가 노조원들 사이에 빈축을 사기도 했지만 이후 현장에서 기름밥을 먹으며 회사를 키웠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아가 정 명예회장은 나아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싸구려 차'라는 현대차에 '품질경영'을 선언하기도 했다. 

반면 정 회장은 디자인 경영을 시도했다. 정작 중요한 품질경영을 할 수 있겠는가에는 “불가능하다"며 고개를 젓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정의선 회장 체제들어 현대차그룹은 차량결함, 현대모비스 기술 유출, 현대차 연구소 노동자 폭행 사건 등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차량 결함, 기술 유출, 노무 관리 실패는 총체적 경영관리에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간단치 않은 문제다.

다시 말해 정의선 회장을 필두로 한 조직이 일사분란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얘기로 조직을 완전히 다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정의선 회장이 임직원 인사를 통해 친정 체제를 구축했지만 윗선에 충성, 아첨꾼만 만든 사상누각인 셈이다. 

정의선 회장이 진정한 CEO로 인정받으려면 생산·영업·연구 개발 등 개별 현장의 논리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세밀한 업무파악이 필수적이다.

이 부분에서 정의선 회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따라가지 못한다.

정의선 회장취임사를 보면 그가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느낄 수 있다. 할아버지가 세우고 아버지가 반석 위에 올려놓은 현대차그룹을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의욕이 넘친다.

현대모비스 기술 유출 사건은 그냥 넘길 사안이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차량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생산·개발하는 계열사인데, 이 회사의 주요 산업 기술이 외부로 유출됐다는 건 그만큼 현대자동차그룹의 심장부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이다.

정의선 회장 책임론도 엄중히 제기되고 있다. 일부 직원의 일탈행위로 치부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정 회장은 2019년 3월 22일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처음 선임된 뒤 2020년 3월 18일 대표이사로 재선임돼 조성환 대표이사와 2인 대표이사로 돼있다.  

현대차그룹을 이끄는 양재동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실 임원들이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마땅한 상법상, 형사적 책임을 져야한다.

현대차그룹의 기술유출은 이번 만이 아니다. 2007년 3천억원을 들여 2년여에 걸쳐 개발한 NF소나타에 탑재되는 자동 변속기 기술을 10억원을 받고 경쟁사에 팔아넘겼다. 이는 현대차가 국내 처음으로 자동 변속기 기술을 처음 성공한 기술이다.

이번 기술 유출 사건을 엄중하게 다뤄야 한다. 보안 정책 재점검은 물론이고, 기술이 국외 업체에 유출된 게 확실해지면 수뇌부로서 책임지고 자리를 내놓겠다는 각오도 해야 한다. 

일부 담당자의 일탈로 인한 기술 유출 때문에 수뇌부 퇴진까지 논해도 지나치지 않다. 2007년 당시 국가정보원은 기술 유출로 185조 6천억원의 피해가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치열해질 미래 전략 사업 경쟁에서 현대차그룹이 패배자가 되지 않으려면 극약 처방을 불사해야 한다.

담당자만 조치하겠다는 식의 태도는 더 심각한 기술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 회장은 과거 수영을 배우다가 귀를 다친 적이 있다. 고막이 파열돼 듣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회사 안은 물론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대차그룹으로 인해 파생된 각종 현안에 눈과 귀를 귀울이지 않고 안이한 태도로 일관하다가는 그룹 리더로서 신망을 갈수록 잃을 것이다.

정 회장이 쌓은 실적도 현대차, 기아차는 물론 전 계열사의 절반에서 임금을 50% 이상 지급하지 않는 비정규직을 유지하면서 만들어낸 실적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경영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기술 유출 사건, 정의선 회장 등 수뇌부가 책임져야

다다이묘(지방 호족) 수백명이 패권을 겨룬 16세기 일본 전국시대. 당시엔 적장의 목을 벤 장수에게 가장 큰 상을 주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런데 오와리(현 아이치현 서부) 다이묘 오다 노부나가는 적장의 목은커녕 전투에 참여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포상했다. 귀한 정보를 가져다줬다는 게 이유였다. 기술과 정보는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 

기아차 사장(2005년~2008년)으로 경영에 데뷔한 정 회장은 이번 기술 유출 사건이 일어난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직에 2019년 3월22일 처음 선임된 뒤 2020년 3월18일 재선임 돼 조성환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22년 3월 24일에는 현대자동차 대표이사(경영전반 총괄)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맡고 있는 공식 직책은 현대차 사내이사, 대표이사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기아차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번 기술 유출 사건은 직원 한 명의 일탈행위로 치부되어서는 안된다. 기아차는 외환위기 때 국민세금 지원으로 위기를 넘겼고 현대차는 구조조정 당시 회사의 회생을 위해 수많은 노동자가 해고라는 희생을 감수하며 살려낸 국민기업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만큼 현대차그룹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더욱 경쟁력을 키우고 발전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양재동 본사에서 그룹의 경영을 총지휘하며 정 회장을 보좌하는 사령탑까지 엄중한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만 내부 구성원의 불만 해소와 단결을 끌어내고 시장의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더욱 치열해지는 미래 전략사업 경쟁에 대비할 수 있다.

뉴스플러스 press1@news-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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