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것은 윤석열 정부들어 김 후보자가 세번째다.
스페인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 대통령은 첫 출근길에서 김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 "전 정부와는 다르고 참모들과 논의해 신속히 결론내겠다"며 사실상 '낙마'를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빈틈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저는 자부하고 전 정부에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도덕성면에서도 전 정부에서 밀어붙인 인사들을 보면 비교가 저는 될 수 없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우리 정부는 다르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곧이어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가 열렸고 이후 김 후보자는 스스로 물러났다.
내각 인사가 사퇴한 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세 번째,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는 두번째 낙마다.
김 후보자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된 만큼, 대통령실 내부에서 자진사퇴 해야 한다는 의견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관위는 이례적으로 김 장관후보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의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동시에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와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했다.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인사는 김창기 국세청장에 더해 세명으로 늘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자리를 비워두기 어렵다"며 합참의장 임명 배경을, 2001년 음주운전 논란이 일었던 박 후보자의 경우 곧 출범해야하는 국가교육위원회 구성 등을 위해 더 기다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각각 설명했다.
민주당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박순애 장관보다 더 오래된 음주운전 전력 때문에 퇴직 포상에서 탈락한 교원들이 100명이 넘는다. 이들에게 부과된 기준이 왜 박순애 장관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는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국회에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8일까지 송부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상민 press1@news-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