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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위해 죽기 싫다" "푸틴을 참호로!" 러시아 동원령에 대혼란

기사승인 2022.09.23  08: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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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령에 반대하다 체포되는 시위대 / 사진 = MBC 뉴스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에 러시아 전역이 대혼란에 빠졌다. 전국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자해를 해서라도 동원령을 피하려는 움직임도 나왔다. 국외로 나가는 항공편이 매진되거나 비행기표 가격이 치솟는 등 ‘엑소더스(대탈출)’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확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등에 따르면 인권단체 OVD-인포는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벌어져 이날 저녁까지 1311명이 넘게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중 최소 502명은 수도 모스크바, 524명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나왔다.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에 모인 시위대는 “동원령 반대”를 외쳤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소규모 그룹이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사는 러시아 곳곳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소규모 그룹들의 사진과 영상을 확보했으며, 이들 중 다수가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는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전국적인 차원으로 처음으로 일어난 반전 시위이기도 했다.

위대는 “푸틴을 위해 죽을 수 없다”고 외쳤다. 러시아 인권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이날까지 반전 시위로 체포된 인원은 최소 1323명에 달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말 이후 대규모 반전 시위는 처음이다. 반전단체 ‘베스나’는 “동원령은 우리 아버지, 형제, 남편들을 전쟁의 고기 분쇄기에 끌고 들어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고국을 떠나려는 러시아 국민이 급증하면서 항공권도 동이 났다. 동원령 선포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튀르키예, 아르메니아 등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주변국으로 가는 항공편이 매진됐다. 급기야 당국은 징집 대상인 18∼65세 남성을 대상으로 한 항공권 판매를 중단시켰다.

동원령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를 빠져나가려는 탈출 행렬이 이어지면서 교통 시스템도 마비됐다. 특히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유럽연합(EU) 국가 5개국 중 4개국이 러시아 관광객의 입국을 불허한 상태여서 차량이나 철도가 아닌 해외로 가는 항공편을 구하려는 러시아인들이 몰렸다. EU 국가 중 러시아 입국을 허용하는 핀란드-러시아 국경 지역에는 한때 러시아인이 몰려 대기 줄이 35km에 달한다는 글과 동영상이 SNS에 올라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동원령 발표 이후 구글과 러시아 검색 사이트 얀덱스에서는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의 검색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 선포에 러시아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을 두고 러시아 정치 분석가 드미트리 오레시킨은 21일(현지 시간) AP통신에 “최근까지만 해도 소파에 앉아 TV로 전쟁을 접했던 러시아인들에게 동원령은 큰 충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사는 여성 아나스타시야(36)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쟁이 나와도 관계된 것임을 마침내 깨달았다”며 “사람들은 아직도 동원령이 내려졌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 보호를 위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에서 동원령이 내려진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동원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규모는 전체 예비군 2500만 명 중 30만 명이다.

한편 러시아가 군 동원령을 내린 데 대해 우리 정부도 미국 등 우방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교민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교민들과 현지 상황을 공유하면서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균 press1@news-plus.co.kr

<저작권자 © 뉴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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