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금강산문화화회관 돔 형태 지붕 해체" ,,통일부 "해체 중단 대화 촉구

미국의소리방송(VOA)는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금강산문화회관을 덮고 있던 밝은 회색빛의 돔 형태 지붕이 사라졌다고 23일 보도했다.

금강산문화회관은 한국관광공사가 300억원을 투입한 62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북측 교예단이 남측 관광객을 상대로 공연하던 장소다.

앞서 지난 3월에는 해금강호텔이 해체된 정황이 알려졌다. 해금강호텔은 현대아산이 장전항에 남북교류가 활발하던 2000년 개장해 소유, 운영했다. 2008년 금강산에서 남측 관광객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됐고 해금강호텔도 폐쇄됐다. 

미국의소리방송(VOA)이 미국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 비교한 결과 금강산문화회관이 해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쪽 사진은 해체 후, 아래 사진은 해체 이전 모습.<사진 VOA>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부는 금강산 등에서의 북측의 움직임을 엄중하게 주시해 오고 있다"면서 지난 3월부터 해금강호텔, 금강산골프장에 이어 최근 온정각과 문화회관에 대한 철거 동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이와 같은 행동이 명백한 남북 합의 위반이며, 우리 재산권에 대한 불법적인 침해로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금이라도 일방적 행동을 즉각 중단하여야 할 것이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길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앞서 조선은 2004년 금강산관광특구 내 남측 시설물을 동결조치했다. 

조선은  2010년 4월.23일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금강산 지역의 우리측 5개 자산(이산가족면회소, 소방서, 문화회관, 온천장, 면세점)을 몰수하여 북측이 소유거나 새 사업자에게 넘겨질 것이며 나머지 전체 우리측 부동산을 동결하고 그 관리인원을 추방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통일부는 "북한의 이러한 조치는 우리가 수차례 밝혀온 대로 사업자간 및 남북 당국간 합의와 국제규범에 어긋나는 것으로 수용할 수 없으며, 남북관계를 근본적으로 파탄시키는 부당한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측은 단계적으로 몰수 절차를 밟았다.

남북교류가 활발하던 김대중 정부 시기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의 일환인 금강산관광은 문재인 정권의대북송금 특검 중 정몽헌 회장이 숨지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이 구속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후  금강산관광 사업은 2008년 남측 관광객 총격을 계기로 아예 중단됐다. 금강산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북측 교예단 공연장으로 사용된 금강산문화회관도 해체됐다고 VOA가 전했다.<사진 A 인터넷블로그>

명승지개발지도국은 몰수 조치에 앞서 대변인 담화(4.8)에 이어 현대그룹에 4월13일 실행하겠다고 통지(4.9)했다. 당시 통지문은 "금강산관광지구내 남측 부동산 중 동결대상인 △이산가족면회소 △소방서 및 한국관광공사 소유자산인 △문화회관 △온천장 △면세점의 소유자와 관계자들이 4월 13일 금강산지구에 들어와서 북한측의 조치실행에 입회하라는 내용이었다.  

또 부동산 조사에 참가하지 않은 3개 기업들의 사업권을 박탈하고 관계자들의 금강산 출입이 차단된다고 통보했다. . 

이후 2019년 10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강도높게 철거를 지시했다.

통일부는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확인을 요청하고 금강산 관광 문제 일체에 대한 협의 시작을 제안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