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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4년 전 "文 빼고 트럼프와 직접 비핵화 논의 희망"

기사승인 2022.09.25  1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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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클럽, 김정은 트럼프 친서 27통 공개,, 김 "文재인 과도한 관심 불필요" 트럼프와 직접 논의 기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년 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던 당시 비핵화 논의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관여를 바라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협상에 문 전 대통령이 끼어드는 것을 원하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논의를 희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클럽이 발행하는 외교안보 계간지 한미저널은 2018년부터 2019년에 걸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고 받은 친서 27통을 공개했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에도 두 정상은 친서를 교환하며 관계를 이어갔다. 트럼프는 그해 3월 우리는 진전을 이뤄냈다고 김 위원장을 위로했고 그해 6월 23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흥미로운 내용을 신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만에 판문점에서 북미정상간 역사적인 만남에 이어 미국 대통령이 최초로 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한미클럽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18년 9월 21일자 친서에서 "저는 향후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각하와 직접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길 희망한다"면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의 문제에 대해 표출하고 있는 과도한 관심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친서를 보낸 시점은 김 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과 평양 남북정상회담(9월 19일)을 한 직후다. 당시 두 정상은 남북이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한다는 등의 합의가 담긴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백악관 참모들과 협상도 원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의 방북 계획이 취소된 직후인 2018년 9월 6일자 친서에서 "각하의 의중을 충실히 대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어려운 폼페오 장관과 우리 양측을 갈라놓는 사안에 대해 설전을 벌이기보다는 탁월한 정치적 감각을 타고난 각하를 직접 만나서 의견을 나누자"며 1대1 담판을 희망했다.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은 한미클럽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은 당시 폼페이오 등 고위 관료들과의 협상에 대해 불신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의 협상에 끼어드는 것도 원치 않았다"고 분석했다.

김 전 차관은 또 "서한을 볼 때 김정은은 담판을 통해 트럼프를 설득해 입장을 관철하기를 원했고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다"며 친서 곳곳에서 "톱다운 방식 협상을 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혔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두 정상간 직접 협상을 희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하노이 노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인 2019년 3월 22일자 친서에서 "우리의 만남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위원장님과 저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김 위원장을 달랬다.

트럼프는 대북관계 개선 의지를 확실하게 나타내며 김 위원장은 이에 호응했다. 하노이 노딜 이후에도 두 정상은 위기를 넘어 친서교환으로 관계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그해 6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사진이 공개됐다. 북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친서에 담긴 흥미로운 내용을 신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고"도 긍정 평가했다. 

일주일 뒤 판문점에서 역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간 만남으로 이어졌다. 미국 대통령이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땅을 밟는 역사적 순간도 이뤄졌다.

당시 문 전 대통령도 합류해 3국 정상회담이라는 형태도 갖췄다.  

이정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이 친서가 결과적으로 그해 6월 30일 (남북미 정상) 회담의 도화선이 됐다"며 "트럼프는 대북 관계 개선 의지가 분명했고 대북 압박을 기조로 한 실무자들의 태도와는 달리 현실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상민 press1@news-plus.co.kr

<저작권자 © 뉴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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