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 현대차그룹 간 수상한 투자 뒤엔? 현대차 구 대표측 회사 매입 KT 현대로보틱스에 보은 투자,, 지분맞교환 통해 구현모 연임 지원하다 태도 전환

기사승인 2023.03.24 08: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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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대표 임기가 3월말로 종료되면서 구 대표의 연임 시도과정에서 시작된 차기 대표 선출 혼선 속에 구 대표와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 간 발생한 상호 지원과 투자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수사 착수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KT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여권에 협조적이고 주파수를 맞추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KT 내 새노조 등 일각에서는 구 대표의 연임시도가 있은 지난해부터 이미 구현모 대표와 현대차그룹 정씨 일가가 얽히고 설킨 관계에 있다는 의혹의 시선이 나온 상태다.

KT 새 경영진 선출과정에 혼선을 두고 이사회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과 맞물려 구현모 대표와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의 연관성도 부각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KT와 포스코 등 소유와 경영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여권에서 구현모 대표의 연임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구 대표의 연임에 긍정적이던 현대차는 최근 구현모 낙마 이후 구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후임자가 낙점되자 여권이 강하게 KT를 질타했다.

국제 투자자문사에 이어 국내투자자문사, 소액주주들까지 지지 입장을 밝혔지만 투자자문사의 입장을 중시하는 민간업체인 현대차그룹은 이례적으로 '대주주의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며 구 대표의 후임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후임자도 최근 KT 이사회에 사의 표명을 했다. 후임자는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양 측의 수상한 관계를 밝혀달라는 시민단체의 고발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현대로보틱스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이 KT 구현모 대표이사의 친형인 구준모 대표의 회사 에어플러그를 인수해줬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KT가 2년간 판매한 현대로보틱스의 서비스 로봇은 13대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한 상태였다.

구현모 KT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인 지난 2020년 500억 원을 들여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10%를 인수했다.

일각에선 현대로보틱스에 대한 KT의 500억 규모 투자계약서 체결 등의 이면에는 KT구현모 대표이사와 현대차 일가가 엮여있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KT 안팎에선 현대차그룹이 KT 구현모 대표이사의 친형 구준모 대표의 회사를 인수하면서 보은성 투자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구준모 대표의 회사인 '에어플러그'는 자체 기술인 ABC솔루션을 개발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고 자금난에 빠졌다. 경영난을 겪고 있던 에어플러그에게 2019년 현대차는 36억 원을 투자했고 2년여 뒤인 2021년 7월 245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에어플러그를 완전 인수했다. 구준모 대표에게 구세주였던 것이다. 현대차의 지원에는 전통적 자동차에서 지능형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넓히려던 정의선 회장의 의중이 깔렸다.

현대차가 에어플러그를 객관적 가치보다 비싸게 인수한 뒤 KT의 현대로보틱스 투자가 이뤄졌다. 구현모 대표이사는 현대로보틱스에 5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실시했다.

자연스럽게 일부 언론과 업계에서는 수상한 거래에 의심을 제기했다.

현대로보틱스의 서비스 로봇은 품질이 저조하다는 문제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에서 투자매력과 사업성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투자결정이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에어플러그 인수와 KT의 현대로보틱스 투자가 서로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KT 노조도 이와 같은 의혹에 이사회가 해명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KT 노조 측은 "에어플러그는 KT 구현모 사장과 현대차그룹 오너 정씨 일가와 집안 관계로 얽혀있다는 얘기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며 "의혹의 핵심은 문제의 에어플러그가 객관적 가치와 동떨어진 고평가를 통해 현대차에 인수된 것과 KT와 현대차의 지분 맞교환, 그리고 현대로보틱스에 대한 KT의 투자계약서 체결 등이 서로 밀접히 연계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7,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KT 지분 7.7%(현대차 4.6%(4456억원), 현대모비스 3.1%(3,993억원))를 확보했다. 신한은행그룹을 제치고 단숨에 2대 주주가 됐다. 당시 지분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자 단순 투자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한 KT 새노조는 "지금껏 사내에서 은밀하게 루머로만 돌던 구준모의 에어플러그를 현대자동차그룹이 비싸게 사주는 대신 KT는 현대로보틱스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이를 담보하기 위해 지분 맞교환을 했고 이 지분을 통해 구현모 사장을 연임시키겠다는 큰 그림이 있는 것 아니냐"고 거래의 이면에 깔린 의도가 있다고 봤다.

KT 새노조는 "KT 이사회는 내부에서 제기되었던 의혹들을 가감 없이 철저히 검증해 한치의 의구심이 없도록 밝혀 주실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경제산업부 press1@news-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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