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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대반격' 없다.. 젤렌스키, "반격에 시간 더 필요해, 지금도 가능하지만 희생 커"

기사승인 2023.05.12  08: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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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사진 = KBS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반격 작전에 대해 "기다려야 한다"며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BBC와 인터뷰에서 "(지금 가진 것으로도) 전진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군인을 잃게 될 것이고, 이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서 훈련을 마친 전투 여단은 준비가 돼 있지만 동맹국들로부터 일괄적으로 인도받기로 한 장갑차를 비롯해 여전히 준비를 갖춰야 할 것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방으로부터 주력전차 등 중무기를 지원받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빼앗긴 점령지를 탈환하기 위한 ‘봄철 대반격’을 예고해 왔다. 다만 무기 부족 등을 이유로 시기는 계속 미뤄져 왔다.

최근 남부 전선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임박했을 보여주는 징후가 잇따라 포착됐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최근 정확한 시점을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공세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번 반격을 통해 승리 가능성과 역량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서방의 지원이 줄어들고 협상론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우크라이나 당국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반격 작전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언급을 한 것도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군의 전진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면서도 자칫 무모한 반격으로 러시아가 바라는 대로 전쟁이 장기전이 될 위험을 경계한 것이라고 언론은 풀이했다.

BBC는 “서방의 무기 지원이 전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했음을 증명하고자 하는 우크라이나로서는 이번 대반격 작전이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우크라이나군의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러시아가 바라는대로 전쟁이 장기전이 될 위험성을 경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양보를 전제로 한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 역시 재차 못 박았다. 그는 "누구나 생각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영토를 양보하라고 압력을 가할 순 없다. 도대체 세계의 어떤 나라가 푸틴에게 영토를 내줘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재선에 실패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미국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며 "선거 때 우리가 어디에 있을지 누가 아는가. 그때쯤이면 우리는 이미 승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 강화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여전히 비축 물량이 많지만, 우리는 일부 지역에서 이미 러시아의 포격이 줄어든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일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암살을 노리고 크렘린궁에 드론 공격을 했다는 러시아 측 주장에 대해서도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주장을 러시아의 '거짓 깃발' 작전이자 자작극이라고 지적하고 "그들은 '너희들이 이랬으니 우리도 그렇게 하겠다'는 식으로 끊임없이 상황을 정당화할 것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작극은 러시아에서도 먹히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이 워낙 인위적이어서 자국 선동가들도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반격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기만적"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은 이미 반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반격을 시작했고, 바흐무트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면서 “불행하게도 그들의 작전은 일부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군은 바흐무트 일부 지역에서 러시아 정예부대를 2㎞ 이상 밀어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과 바그너 그룹의 발표를 종합하면 러시아 군은 보병여단이 무너지면서 바흐무트 남서부 약 7.7㎢를 포기한 것으로 분석됐다.

윤태균 press1@news-plus.co.kr

<저작권자 © 뉴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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