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경영권 분쟁의 한 축이었던 조현준 전 효성 부사장이 5일 선친의 상속분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형제간 불화를 종료, 화해하고 싶다고 밝혔다.
선친인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사망 이후 조 전 부사장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효성그룹 경영권 분쟁이 가라앉는 신호가 될 지 주목하는 가운데 효성의 반응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불씨는 살아있어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효성그룹 형제의 경영권 갈등은 현재 휴화산 상태다.
조 전 부사장이 유언장의 입수경위 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 부분이 투명하게 해소되지 않을 경우 형제의 난은 활화산으로 분출될 여지가 큰 상황이다.
조 전 부사장은 상속인 집행이 된 것처럼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측은 지난 5월30일 조현준 회장 명의로 제출된 효성 주식 대량 보유 보고에 따르면 고 조석래 회장이 사망 당시 보유했던 효성 주식 213만5,823주(10.14%) 전부가 조현준 현 회장에 상속됐다.
그달 24일 113만 2,879주, 27일 100만 2,944주가 상속됐다. 조현준 회장은 부친의 상속분을 전액 상속하면서 효성 지분 33.03%를 보유하게 됐다. 3남 조현상 부회장의 지분은 22.05%로 변동이 없었다.
지난 3월 별세한 조 명예회장은 작고하기 전인 지난해 대형 로펌 번호사 입회 아래 유언장을 작성했다.
유언장에서 그는 세 아들에게 형제간 우애와 가족의 화합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도 주요 계열사 주식 등으로 유류분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효성그룹 경영권 분쟁은 조석래 전 명예회장의 유언장 작성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이후 상속인 집행과 대주주 변동신고로 정리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날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이 유언장과 관련 "입수경로, 형식,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이를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유언집행인에게 몇 차례 질의했다"며 아직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형제의 난은 겉으로는 평화로운 듯 보이지만 수면아래에서는 용암이 끓고 있어 언제든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 됐다.
김민수 press1@news-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