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가 개원된 지 두달 만에 처음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이 충돌했다.
이날 첫 대면한 임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굉장한 호통을 쳤다.
21대 국회 당시 김 의원이 국방위원일 당시 임 의원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지내 김 의원의 지적과 견제, 감시를 받는 위치였다.
김 의원으로부터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어서 임 의원은 수세적일 수 밖에 없었다.
22대 국회에서 처음 지역구(영주.영양,봉화) 당선으로 국회에서 대등한 자격으로 만났다.
1일 처음 대면한 국방위 전체회의.
임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공세를 폈다. 지난달 김 의원이 정신나간 사람들이라고 한 발언
을 비판하면서다.
김 의원은 지난달 대정부 연설 도중 국민의힘을 향해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나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국민의힘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죠"라고 고성을 질렀다.
개점 휴업상태인 국방위가 전날 성일종 국바위원장이 개의를 선언했다.
첫 발언에 나선 김병주 의원은 "국방위가 두 달이 되도록 한 번도 개최하지 않았다. 이러한 책임은 위원장한테 있고 양당 간사에게 있다. 위원장과 양당 간사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임종득 의원은 "이거 적반하장 아닙니까.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서 정신나간 사람들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 발언은 실수가 아니었습니다. 정확하게 의도된 시나리오대로 이뤄진 거예요. 실수가 아니고 정확히 지적한 겁니다"라고 발언했다.
순간 김 의원이 발언을 제지하며 끼어들자 임 의원은 "지금 내가 얘기하고 있다고요"라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임 의원은 "국회의원을 해봤다는 사람이 말이야"라고 성을 냈다. 성일종 위원장이 급기야 목소리를 좀 낮추라고 하자 임 의원은 "군에서 4성 장군까지 달았던 사람이 그걸(국민의힘 대변인이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가 한미일 협력이라고 바로잡고 사과한 일) 문제삼아서 의도적으로 한 게 뭐냐 이거예요"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김 의원이 "정신차리라고 한 거예요"라고 대답했다.
임 의원의 발언은 4성장군까지 했다는 김 의원이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국민의힘 대변인이 논평실수에 대해 사과했음에도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도발적, 의도적으로 정신나간 사람들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정신나간 사람들이란 발언 직후 본회의 공간을 이용해 대변인의 실수를 꼬투리잡아 국민의힘 의원들은 친일파 라는 남대문에서 매주 집회여는 촛불행동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계산된 발언으로 해석됐다.
임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국방위 회의가 개최되지 않은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서 정신나간 사람들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사과하면 국방위원회를 열겠다고 했는데 김 의원이 사과하지 않아서 회의가 안 열린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과 임 의원은 육사 선후배다. 김 의원은 육사 40기, 임 의원은 육사 42기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에서 출세가도를 달리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까지 올라 4성(대장) 장군이 된 뒤 퇴직 후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뱃지까지 달았다.
임 의원은 2성(소장) 장군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안보실 2차장까지 지냈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군 장성답게 전문가적 식견을 발휘하기 보다는 최고위원에 출마하면서 개딸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정치적 인기영합에 치우치면서 나타나고 있는 부작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앞서 조선에서 날려 보낸 종이쓰레기 풍선이 경기와 서울까지 날아들자 방공망이 뚫렸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기 위해 억지 주장을 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4성 장군 출신이 할 소리냐"며 "풍선을 대공무기로 폭발시킨다면 민간이 다칠 수 있고 휴선전을 넘어오지 못하도록 즉각 조치하다가 낙탄이 북측으로 떨어지면 휴전협정 위반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박상민 press1@news-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