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26·27일)을 사흘 앞두고 열린 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 경선에서 촛불행동 상임고문인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안승문 전 서울시교육위원이 탈락했다.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출마를 선언한 곽 전 교육감은 출마 자격 논란으로 촛불행동이 지지를 선언했지만 1차 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22일 발표된 진보 진영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3명으로 압축됐다.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추진위)'는 21일부터 이틀간 만 14세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후보 3명을 뽑는 선거인단 투표를 실시한 결과, 강 전 부위원장 등 3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추진위는 세 사람을 대상으로 24·25일 여론조사를 해 최종 단일 후보를 결정한다.
앞서 교육감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곽 전 교육감은 선거인단 투표에서 3위 안에 들지 못해 탈락했다.
교육계에서는 곽 후보의 탈락이 교육지도자로서 지녀야 할 도덕성 문제를 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진보성향 후보들은 앞다퉈 곽 전 교육감 출마 자격을 문제 삼았고 민주당도 나서서 사퇴를 압박한 것이 투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곽 전 교육감은 선거법 위반(후보 매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선거보전비용 반환을 하지 않아 출마 선언 당시부터 논란을 빚었다.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지난 9일 "무얼해서든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치겠다는 것인가"라며 "레슬링에도 눈을 찌르지 말라는 정도의 기본적인 룰은 있다"고 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장도 지난 10일 "곽노현 전 교육감께서 학생들을 위해 현명하게 판단해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진보 후보 4명(김재홍·조기숙·방현석·최보선)은 추진위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했다.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 보수 후보 3명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1일 여론조사 기관 두 곳을 통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두 기관 결과를 합산해 25일 전에 최고 득표자를 단일 후보로 추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보수 후보 단일화는 잡음이 나오고 있다.
안 전 회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이틀 동안 여론조사를 실시한다고 했는데 하루 만에 끝나 22일은 홍보를 못 했다”며 “이번에 처음 출마해 인지도가 낮은 후보에게 불리한 불공정 조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대위 측은 “목표치로 잡은 표본(1000명)이 다 채워져 조사를 끝냈을 뿐”이라고 했다. 통대위에서 단일화를 함께 추진하다 탈퇴한 시민 단체 모임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은 이날 “해당 기구에서 선출된 후보는 중도우파 통합 후보라 할 수 없다”는 입장문을 냈다.
윤호상, 김영배 후보는 통대위 단일화에 불참하고 독자출마를 꾀하고 있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10월16일 오전 6시~오후 8시, 사전투표는 10월11일(금)~12일(토) 오전 6시~오후 6시 진행된다.
조복기 press1@news-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