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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한국 작가 최초 노벨 문학상,,일 하루키보다 빨랐다

기사승인 2024.10.11  01: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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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사에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작가로 문학상 최고의 영예인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3년 역사의 노벨 문학상에서 아시아 여성이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강의 수상은 일본의 유명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 보다 먼저 우리나라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이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노벨 평화상)에 이어 두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생중계된 수상자 발표에서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이어 "한강은 자기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면서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강은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마쳤을 때 수상 연락을 받았고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림원이 전했다.

마츠 말름 한림원 상무이사는 노벨상 수상자 발표 이후 한강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그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들과 막 저녁 식사를 마친 참이었다"고 말했다.

한강은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기록도 썼다. 일본의 자존심인 무라카미 하루키 보다 먼저 문학계 최고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아시아 국가 국적의 작가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여성 작가로서는 역대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한강은 앞서 연작 소설집 '채식주의자' 등으로 세계적으로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여온 동 세대 대표 작가다.

그는 '채식주의자'로 이미 노벨상과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을 2016년 수상하며 일찌감치 가능성을 보였다. 영연방 이외 지역 작가에게 주는 국제 부문 수상자로는 한강이 최초였다. 

한강은 이번에 노벨문학상까지 받으면서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문학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아카데미상 수상과 빌보드 차트 등에서 괄목한 성과를 내면서 한강의 노벨문학상을 더하면서 K 문화파워를 글로벌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AP 통신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 등 K팝 그룹의 성공 등을 언급하면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한국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한강은 부친이 국내에서 유명한 소설가 한승원이다.

한승원은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 '아제아제바라아제'를 비롯해 '새터말 사람들', '동학제', '멍텅구리배' 등으로 문학팬을 거느리고 있다.

1970년 11월 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로 유학해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잡지 '샘터'에서 기자로 근무하면서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했다. 이듬해에는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후 '여수의 사랑', '검은 사슴',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다양한 장편 소설과 소설집을 발표했다.

한강은 죽음과 폭력 등 인간의 보편적 문제를 시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내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장편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별하지 않는다' 등으로 한국 현대사의 깊은 어둠과 상처를 소설로 형상화했다.

그는 소설 외에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와 동화 '내 이름은 태양꽃'·'눈물상자',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내놓았다.

한강은 국내에서는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휩쓸었다. 

국제적으로는 2016년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등 세 작품을 묶은 소설집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국제상을 받았고, 2023년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메디치상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뉴스플러스 press1@news-plus.co.kr

<저작권자 © 뉴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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