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공식 라인이 아닌 '김건희 여사 라인'이 존재해선 안된다며 강한 경계감을 보였다. 여 대표의 작심 발언이 이어지는데 대해 대응을 자제해 온 대통령실은 이날 입장을 내고 윤 대통령 라인만 존재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대통령실은 그러면서도 내주 초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는 예정대로 열린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그동안 아껴왔던 작심 발언을 이날도 거침없이 솔직담백하게 꺼내고 있다.
한 대표는 14일 '지난 주말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촉구한 것과 관련 "공적 지위가 아닌 김 여사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께서 오해하시고 언론에서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저는, 국정의 신뢰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하면 김 여사 관련 언급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한 대표는 "여당의 대표가 이렇게 요청해서 대통령이 수용해서 변화와 쇄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잇달은 작심 발언에 당정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을 의식해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온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엔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 비선 조직 같은 건 없다"며 "뭐가 잘못된 것이 있어서 인적쇄신인가. 여사 라인이 어디있느냐"고 불쾌감을 보였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야당 대표가 하듯이 공개적으로 공격성으로 발언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의 보수 분열이 다가오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 내지 걱정을 끼치게 된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법무장관 시절 도이치 사건 기소조차 못 했으면서 국민 눈높이를 운운한다며 얄팍한 정치공학은 실패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분이 탄핵 공포 마케팅을 한다고 반박하자 권 의원은 '도곡동 7인회' 같은 대표실 참모진 쇄신이 먼저라며 재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다음주 초 한 대표와 독대할 것을 확정했다.
대통령실은 여당 내 일각의 독대 무산 관측을 일축하고 윤 대통령이 예정대로 한 대표와 독대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박상민 press1@news-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