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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축구지도자협회, "現 체제는 축구 이해 못하는 조직, 정몽규 책임지고 사퇴하라"

기사승인 2024.05.08  08: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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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News-Plus)] 4년 동안 쌓아 올렸고 월드컵에서 꽃 피웠던 모든 게 무너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부터 아시안컵 졸전 실패,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대참사까지 이어지자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문을 냈다.

지도자협회는 “중장기적 발전계획은 무시한 채 오직 대표팀 성적에만 급급한 결과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져야 할 책임을 몇몇 지도자에게만 전가하고 있는 축구협회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하고,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7일 성명을 냈다.

   
 

한국 축구는 카타르 월드컵 성공에 취했다. 4년간 다졌던 시스템을 잘 돌아가게만 했어도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할 수도 있었지만, 프로세스를 만든 인물들이 떠난 뒤 정몽규 회장 '결제 시스템'에서 모든 게 모래성처럼 사라졌다.

한국축구는 올해 연이은 참사를 겪었다. 지난 2월 ‘우승’을 외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 일방적으로 패하면서 4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고, 지난달에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24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준결승 티켓을 내주며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데 이어 최근 U-17 여자 축구 대표팀은 북한에게 0-7로 대패하는 등 참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도자협회는 “한국 남자축구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이것은 우연한 결과가 아닌 예고된 참사였다”며 “축구 지도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결과를 우려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줄 것을 수 차례 협회에 건의했다. 언론도 이미 주먹구구식 대표팀 감독선임 및 운용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경고를 쏟아냈으나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및 집행부는 매번 이런 우려를 묵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3년 취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체제는 그간 선배, 후배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한국축구의 위상과 자긍심을 그의 재임 기간 모두 무너뜨렸다”면서 “정 회장은 몇몇 대표팀의 성과를 본인의 명예와 치적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하고 시급한 한국축구의 본질적 문제는 덮어두고 외면해 왔음을 우리 국민과 축구지도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도자협회는 “우리 축구지도자 일동은 한국축구가 올림픽에 나가지 못해 상심한 축구 팬들의 불만을 지도자 탓으로만 돌리고 사과조차 하지 않고 숨어 있는 정몽규 회장에게 심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낙후된 축구 저변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대표팀 성적에만 몰두하는 현 집행부의 졸속 행정으로 한국 축구가 퇴보하고 있다. 정몽규 회장이 모든 사태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 우연한 결과가 아닌 예고된 참사였다. 오래전부터 주먹구구식 감독 선임에 대한 경고를 쏟아냈지만, 정몽규 회장 및 집행부는 이런 우려를 묵살했다. 무사안일했던 결과는 우려했던 대로 한국 축구 역사상 유례없는 대참사가 됐다"라고 성명서를 냈다.

여이게 한 유튜브 채널에선 축구협회에서 일했던 직원의 폭로도 있었다. 현재에는 사라진 대한축구협회 기획실에서 일했던 최호영 씨는 "정몽준 회장이 협회를 이끌었을 땐 지금과 많이 달랐다. 지금 협회는 리더십 문제다. 과거엔 경험 많은 인물들이 조직을 이끌고 위기 상황을 대처했지만 지금은 신입 직원이 팀장이 되고, 경험 많은 직급에 있던 사람들이 팀원이 됐다. 좀 이상하게 바뀐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소위 협회가 일을 잘 했다고 평가받았던 시절엔 행정에 전문가들이 요소요소 포진됐다. 그는 "경기인 출신 전문 행정가 풀도 충분했고 현대중공업에서 왔던 행정가들까지 조직을 잘 이끌었다. 협회 직원들 사기도 높았고 밸런스가 잘 맞았다. 모든 직원이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는 시기"라고 돌아봤다.

과거 협회와 현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협회의 근본적인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축구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현재 협회 집행부도 문제점을 알고 있겠지만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외면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알고는 있지만, 회장한테 설득을 해야되는데 그게 너무 힘든 것 같다. 그런 이해 관계가 현재 상황을 만든 게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정몽규 회장의 행보를 지적한 지도자협회는 “한국축구의 위상은 바로 우리 축구인 스스로가 세워 가야 한다. 더 이상의 방관은 한국축구를 또다시 수십 년 후퇴시킬 뿐”이라며 “한국축구지도자협회 회원 일동은 우리 축구인의 대동단결과 참여만이 미래 한국축구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임을 천명하며 선·후배 축구인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한국축구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우승 s200813096@nate.com

<저작권자 © 뉴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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