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한국의 내정" 언급 삼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한국 민주주의는 가장 강력한 성공 사례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해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한국의 비상계엄 해제 발표는 법치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commitment)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계속되는 정치 혼란이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나토-한국 협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느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한국은 나토의 중요한 파트너국이므로 우리는 상황 전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겠다"며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국이며 앞으로도 그러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앞서 이날 오전에는 관련 질문에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에게 한국과 관계는 매우 중요하고 철통같다.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를 우려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동맹국이자 친구인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소식을 듣는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령이 빨리 철회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시간 순서를 고려할 때 숄츠 총리는 한국에서 계엄령이 해제됐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한 채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국의 내정"이라며 언급을 삼가했다.
4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관련 상황을 주목하고 있으나 한국 내정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린 대변인은 "한국의 비상계엄이 한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며, 한반도나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 입장은 변함없다"고만 답했다.
그는 "한국에 있는 중국 교민들에게 안전 대비를 강화하라고 이미 당부했으며, 한국 정부가 중국 국민과 기관의 안전을 효과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앞서 계엄령이 선포되자 "냉정을 유지하고 한국의 정세 변화를 주시하면서 안전의식을 강화하는 한편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을 신중히 하며 공식 발표를 준수할 것을 알린다"고 밝혔다.
계엄령이 해제되자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주요 매체들은 관련 뉴스를 실시간으로 타전했으며, '서울의 봄', '서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등 관련 키워드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상위권 검색어를 차지했다.
윤태균 press1@news-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