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국제영화대상’ 시상식에서 故김수미·송재림을 기리는 시간이 마련됐다. 최근 열린 대종상 시상식 때 한국의 영화연극 발전에 공이 큰 고 김수미에 대한 언급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혼외자 논란을 일으킨 정우성에 대해서는 환호가 터져 쓸쓸함을 남겼던 것과 달리 두 영화인에 대한 존경과 애도가 이어져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4 서울국제영화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방송인 조우종, 정다은 부부의 사회로 진행된 2024 서울국제영화대상 시상식은 2023년 4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개봉된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OTT 플랫폼을 통해 방영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2012년 스타의 밤 - 대한민국 톱스타상 시상식으로 시작해 최근까지 대한민국 베스트 스타상으로 11회까지 이어왔다. 올해부터 서울특별시의 예산 지원을 받아 서울국제영화대상으로 명칭이 변경돼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특별공로상에 고 김수미가 선정됐다. 수상은 며느리 서효림이 대리수상했다. 서효림은 지난 2019년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와 결혼했으며, 2020년 딸 조이를 품에 안았다.
수상 소감에서 서효림은 “조금은 유별나기도 하고 때로는 고집스럽기도 한 우리 어머님이 대중과 오랜 기간 희로애락을 함께 하면서 많은 정을 나눠주시고 항상 배우라는 직업을너무나 자랑스러워하셨다. 어머니의 배우로서 열정을 여러분들이 영원히 기억해주시길바란다.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故 김수미는 지난 10월 25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향년 75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 '춘천대첩-72시간'을 만든 '장이레', '최동호' 감독이 특별감독상을 수상했다.
춘천대첩 72시간은 우리 민족의 아픈 근현대사로 기록된 6.25 한국전쟁 발발 당시 춘천에서 여공과 민간인, 군경이 하나되어 온몸으로 막아내며 사흘간 버텨내며 남진 작전을 막아낸 역사를 철저한 고증을 거쳐 살아있는 역사물로 평가된다.
춘천대첩을 제작한 중견배우 이덕화가 제작취지에 공감하며 노개런티로 나레이션을 맡기도 했다.
장이레 감독은 지난달 '제2회 대한언론인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故 송재림을 향한 애도도 이어졌다. OTT부문 특별 연기상은 티빙 '우씨왕후'에 출연한 배우 정유미가 수상했다.
정유미는 "오늘 이 상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생각을 하게 되는 자리다. '우씨왕후' 만들어주신 스태프 분들과 연기자분들 대신해서 제가 받는 거라고 생각하고 받겠다. 더운 여름부터 추운 겨울까지 긴시간 고생을 많이 했는데 현장이라는 건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이는 흘러갈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을 한다. 현장이 얼마나 귀한지 소중한지 귀한지 느끼게 해주신 감독님, 스태프분들 연기자분들 감사하다. 사랑하는 할머니 건강하시길 빈다"라고 전했다.
송재림은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해 영화 '그랑프리', '용의자', '속물들', '야차', '미끼' 등과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 '환상거탑', '투윅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우리 갑순이', '시크릿 마더', '너의 노래를 들려줘', '아직 낫서른', '우씨왕후' 등에 출연했다. 지난 10월까지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최근 배우로서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난 고인에 대한 추모 없이 진행된 '제 45회 청룡영화상'에 대한 비판이 있었던 가운데, '2024 서울국제영화대상'에서는 고인을 향한 애도가 이어져 이목을 모았다. '제 45회 청룡영화상'에서는 혼외자 스캔들,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배우 정우성을 향한 환호가 이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음은 '2024 서울국제영화대상' 수상작(자)
▲작품상 - 범죄도시4
▲감독상 - 이종필(탈주)
▲최다관객상 - 서울의 봄
▲남우주연상 - 변요한(그녀가 죽었다)
▲여우주연상 - 김영옥, 나문희(소풍)
▲남우조연상 - 김재철(파묘)
▲여우조연상 - 이윤지(드림팰리스)
▲영화배우가 선정한 최고 배우상 - 조진웅(데드맨)
▲심사위원 특별상 - 엄태구(놀아주는 여자)
▲특별공로상 - 故 김수미
▲공로상 - 이해룡
▲엔터테이너상 - 임원희
▲드라마 부문 최고 연기상 - 공민정(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OTT 부문 특별 연기상 - 정유미(우씨왕후)
▲OTT 부문 작품상 - 피라미드 게임
▲남자최고인기상 - 변우석(선재 업고 튀어)
▲여자최고인기상 - 고민시(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신인감독상 - 허명행(범죄도시4)
▲신인남우상 - 박지훈(세상 참 예쁜 오드리)
▲신인여우상 - 이주명(파일럿)
▲아시아 신인배우상 - 레지나 레이(대만)
▲아시아 인기배우상 - 뤄밍제(중국)
▲다큐멘터리 감독상 - 장이레, 최동호(춘천대첩 72시간)
▲영화발전 기업인상 - 이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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