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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구청장 "제주 여행 유학생 모녀 선의의 피해자" 발언 논란...청와대 파면 청원

기사승인 2020.03.28  1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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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을 다녀온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유학생 모녀가 선의의 피해를 받고 있다고 옹호 발언한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도마에 올랐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파면을 청구한다"는 국민 청원에 청원 동의가 2만 5000명을 넘어섰다.

청원 제안자는 청원 글에서 "정순균 구청장의 발언을 빌리자면, 해당 확진자와 그의 모친은 '학업 스트레스로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하와이행 항공편이 취소되어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 는데, 상식적으로 하와이 여행이 취소될 정도면 국내 여행 또한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걸 '선의의 피해자'로 포장하는 정순균의 정신상태가 대단히 궁금해 질 지경"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 구청장의 발언은 각종 커뮤니티와 카페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정순균 구청장은 전날(27일) "지금 이들 모녀에 대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또 제주도에 손배소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현재 치료에 전념해야 될 이들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물론 제주도의 고충이라든지 또 제주도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이들 모녀도 이번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라고 두둔했다.

그는 "이들 모녀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면 바람직하지 않았냐 하는 아쉬움, 또 협조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다"며 "하지만 현재 쏟아지는 비난이나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등은 이들 모녀가 겪은 상황이나 제주도 상황에 대한 오해나 이해 부족에 따른 것이 아니냐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는 코로나 환자가 놀러오는 곳이 아니다는 취지로 제주 지역에 코로나 확산 가능성에 대해 강도높게 우려를 표시했다.

모녀 중 유학생인 딸은 지난 15일 입국해 20~24일 4박 5일 간 모친 등 일행 2명과 제주를 여행했다.

해당 유학생은 서울로 돌아간 24일 오후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 검사를 받았고,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친도 다음날인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녀가 제주에 도착한 당일인 20일 오후부터 오한과 근육통 및 인후통을 느꼈고 23일 오전에는 숙소 인근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유증상을 보였음에도 여행을 강행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들이 유증상을 알고도 고의로 제주도를 누비고 다닌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특히 여행동행자로서 방역이행 조치를 해야 할 의무가 있던 모친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을 뿐만 아니라 형사고발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정순균 구청장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현대컨소시엄(현대건설, GS건설)에 매각해 재건축사업을 추진하면서 철거된 개포 8단지 아파트상가 철거민 대책위원회가 강남구 삼성동 정순균 구청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하자 구청 직원을 통해 보복성 조치를 취해 반발을 사고 있다.

철대위는 설계 허위공문서 논란을 일으키면서 건축허가를 내준 강남구청장에게 골목상권 피해와 철거에 따른 영업중단 손실 등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전개했다.

이후 정 구청장은 철대위 측에 "앞으로 철대위 측과 면담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18년 6월 지방 선거 당시 최초로 수구반동 성향의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텃밭인 강남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는 최초로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구민과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 크게 달라져 권위적 행태로 비쳐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남구청도 철대위 집회에 대해 구청장 자택 앞 시위 이전과 태도가 크게 달라졌다.

철대위 관계자는 "구청 총무과는 철대위가 집회를 끝내고 철수하면 강남구청 앞에 게시돼 있던 플래카드를 일몰 후 수거했다가 다음 날 돌려주던 것을 구청장 자택 앞 시위 이후 총무과가 도시계획과에 철거를 지시한 뒤 불법광고물로 간주해 수거해 간 뒤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 kj47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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