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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개헌 국민투표 압도적 지지,, 러 국민 푸틴 지도력, 자주권 강화 선택했다

기사승인 2020.07.06  01: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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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실시될 예정이었다가 코로나 사태로 한차례 연기된 러시아 국민투표가 높은 참여율 속에 진행돼 개헌안이 통과됐다. 소비에트연방 당시의 사회주의와 반제국주의 의식이 여전히 강력한 러시아의 인민들이 푸틴 대통령의 지도력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러시아의 정치적 안정과 외세로부터 자주권 보호 강화를 골자로 한 헌법개정안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것이다. 

개헌안 통과로 강한 러시아 건설, 서방 제국주의에 맞서 중국과 조선의 우방관계를 강조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재출마해 2036년까지 러시아를 이끌 수 있도록 국민들이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말부터 이달초까지 일주일간 투표 일정으로 실시된 러시아 헌법개정 국민투표 결과 유권자의 80% 가까이 개헌안에 압도적인 지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현지시간) 오전 개헌 국민투표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77.92%가 찬성하고 21.27%가 반대했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65%를 기록했다.

개헌안은 투표자의 과반이 찬성하면 채택된다. 투표율이 50%를 넘어야 한다든가, 2/3를 기록해야 한다든가 하는 규정은 없다. 

이로써 현재 네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오는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해 2036년까지 30년 이상 러시아를 이끌 지도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개정 헌법에는 대통령의 임기를 두차례로 제한하는 규정을 우회해, 푸틴이 대선에 재출마 할 수 있도록 그의 기존 네차례 임기를 모두 '백지화'하는 특별 조항이 담겼다.

크렘린궁과 여권은 이번 투표에서 러시아 국민이 압도적 지지를 보여주며 현 정부와 푸틴 대통령이 서방과의 대립, 경제난, 코로나19 등의 위기상황을 타개해 나갈 유일한 지도자로 믿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줬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엘라 팜필로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투표 종료 후 개표가 진행 중이던 전날 저녁 "투표 과정에서 소수의 위반 사례가 있었지만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만한 심각한 위반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 사태 여파로 투표기간이 연장됐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한꺼번에 투표소에 몰리면 감염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투표 기간을 1주일로 연장해 진행했다. 

야권은 이번 개헌안 국민투표가 여론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가짜 투표'라고 투표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푸틴과 '정적' 관계인 야당 정치인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투표 결과에 대해 여론을 반영하지 않은 "거대한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독립적 선거감시기구인 '골로스'도 고용주들이 직원들에게 투표를 압박하거나, 한 사람이 여러차례 투표하는 등의 편법·불법 투표 신고가 수백건이나 접수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야권은 투표 기간을 1주일로 연장한 것에 대해서도 투표율을 높이려는 편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의 투표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투표가 종료된 지역의 개표 결과를 미리 발표한 것도 지적됐다.

러시아 영토가 워낙 넓다보니 극동 지역부터 서부 지역까지의 시간대가 11시간 대에 나뉘어 있어 투표 개시와 종료 시점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1월 중순 국정연설에서 헌법개정을 전격 제안으로 실시된 개헌 국민투표는 원래 4월 22일 예정됐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한차례 연기돼 6월 25일부터 7월1일까지 1주일 동안 실시됐다.

모스크바와 중부 니줴고로드주 등 2개 지역에선 6일간 전자투표도 허용됐다.

지난 2000년 대통령에 당선된 푸틴은 현재 4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개헌안이 통과됨에 따라 72세가 되는 2024년 5기 집권을 위한 대선에 재출마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21일 자국 언론인터뷰에서 개헌안이 통과되면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하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투표 직전에는 "누가 그를 대체할 수 있나. 국제적 수준의 그같은 정치 지도자는 없다. 우리는 이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체첸 자치공화국의 람잔 카디로프)며 푸틴을 종신 대통령으로 선출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윤태균 press1@news-plus.co.kr

<저작권자 © 뉴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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