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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자 철거민 문제 해결도 않고 애플 제휴? 현대차 규탄 함성 GBC 뒤흔들다

기사승인 2021.01.27  18: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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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내부고발자, 개포8단지 철거대책위원회 현대차그룹 현안 문제 해결도 않고 애플 제휴 꿈꾸나 비판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IT) 기업인 애플과 전기차 협력설이 제기된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을 향해 정당, 노동, 사회단체와 철거민 등이 규탄하는 목소리가 강남 도심을 쩌렁쩌렁 울렸다.

국내 재계 서열 2위의 대기업인 현대기아차그룹이 노동자, 철거민을 탄압하고 있는 반사회적 행태를 규탄하고 애플코리아에 현대자동차 실체를 폭로하기 위한 목소리다. 현대자동차그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27일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기아자동차 대리점 소장의 비리에 대해 내부고발을 했다가 해고된 박미희 씨와 박미희 공동대책위원회, 평등노동자회, 다른세상연대 등이 참석했다. 

   
개포 8단지 상가 철거대책위원회 관계자가 27일 삼성동 아셈타워 애플코리아 앞에서 제휴설이 제기된 현대차그룹의 부도덕한 행태를 비판하며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 양재동 본사 사옥 앞과 한남동 유엔빌리지 현대차그룹 사주 일가 자택 앞에서 투쟁하고 있는 개포 8단지 상가 철거대책위원회, 삼성물산의 탐욕스러운 이윤 추구에 17년째 강고한 투쟁을 지켜온 과천철거민대책위원회도 연대의 뜻을 담아 참석했다.

이날 기아차 내부고발해고자 박미희 씨와 '개포 8단지 상가철거민대책위원회'(이하 개포8철대위)' 김민수 위원장의 연설은 현대차그룹이 강조하는 글로벌 기업은 말로만 글로벌이었음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박 씨는 "회사를 살리고 판매대리점 비리를 없애고자 기아차 본사에 내부고발했지만 한 달 만에 고발 내용을 대리점 소장이 알게 되고 소장은 곧바로 나를 해고했다"며 기아차 내부의 비리 감싸기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허영구 평등노동자회 대표는 “현대차그룹은 연간 150조 규모의 매출을 올린 대기업으로 삼성에 이어 두 번째 기업으로 컸다며 이제 세계적 기업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강남 도심에서 현대차그룹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가 넘쳐흘렀다. 

   
기아차 내부고발 해고자 박미희 씨가 27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앞 애플코리아 앞에서 기아차의 내부자 고발을 이유로 해고했다며 회사 측의 부당성을 비판하고 있다

허영구 평등노동자회 대표는 “애플은 GDP 기준으로 이탈리아 보다 큰 세계 8위 수준이다. 시가총액이 1.9조 달러(2270조원)로 한국 주식시장 전체 2000조원(삼성전자 525조)인 한국 기업을 다 팔아도 애플 하나를 못산다"며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대차와 협력설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허 대표는 이어 "현대차그룹은 매출 160조원 규모로 애플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전교조 초기 참교육 운동과 대덕연구단지에서 참과학 운동이 있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애플이 현대차와 제휴 얘기가 나오는데 대해 과학이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한 것인지, 인류를 위한 것인 지를 묻고 현대차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허 대표는 “정몽구 회장과 아들 정의선은 그룹 내 지분이 합쳐도 3%도 안 된다”라며 “그런데도 그룹을 좌지우지한다”고 꼬집었다.

또 김기억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현대자동차 그룹의 노동자 탄압과 임금 착취로 오늘의 현대차그룹이 있게 된 것”이라며 “우리는 기아차 내부고발했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애플과 제휴를 적극적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연대 발언에 나선 김민수 개포8철대위 위원장은 현대차 앞에서 투쟁하면서 경험한 현대차그룹의 부도덕성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됐다며 현대차그룹의 어두운 이면에 대해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구 한전 부지에 건설 중인 국제교류센터(GBC) 건설을 105층에서 공사비를 줄이고자 50층 3개 동이나 70층, 2개동으로 낮춰 지으려 한다”며 "아버지가 아파서 쓰러져 눕게되고 경영권을 승계하자 꼼수를 부리려 한다”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사회적 약자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기 보다는 고소를 남발하고 벌금과 구속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횡포를 비판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대법원 판결도 무시해가면서 현대차 사옥 앞에서는 현수막 조차 걸 수 없도록 하며 집회 장소까지 용역들을 세워놓은 채 집회를 방해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왜 현대차 앞에서 집회를 하는 지 소통하기 보다는 정의선 회장의 눈을 가리고 노동자와 철거민을 탄압하고 있는 것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애플은 현대차그룹이 한국에서 생명을 어떻게 대하고 다루고 있는 기업인 지 그 실체를 정확히 알고 나서 결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인간을 존중하는 기업답게 애플이 신중한 결정을 해달라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자본과 조직을 앞세워 다양하게 집회를 방해, 압박하고 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박 씨의 경우 현대차그룹 측에서 집회하는데 무려 500차례나 주차위반 스티커를 발부하고 무려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개포8 철대위에 대해서는 20차례나 고소, 고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현대차그룹 측이 무려 20회에 달할 만큼 사회적 약자를 힘과 권력으로 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첨석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의선 회장이 내부고발자와 철거민 문제를 해결하는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플러스 press1@news-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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