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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50년 만에 전태일 열사 훈장 ,, 달라지지 않은 현실에 의미 퇴색

기사승인 2020.11.12  23: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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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50년 만에 전태일 열사 훈장.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전태일 열사에 대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노동계 인사에 대한 국민훈장은 전태일 열사가 처음이다. 노동계와 노동 일터를 잃고 거리로 내몰린 비정규직 차별과 철거민, 그리고 노점상 둥 수많은 전태일이 양산되는 현실에서 이미 50년이나 지났고 노동존중은 말 잔치에 그칠 뿐 현실은 개선되지 않아 훈장 수여의 의미가 퇴색된 쇼 윈도 정치로 전락돴더는 지적이 적지 않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970년 11월13일, 전태일 열사는 근로기준법전과 함께 자신의 몸을 불에 태웠습니다.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면서입니다"라고 언급했다.

   
 

강 대변인은 "그날 청계천 앞에선, ‘하루 16시간이 아니라 14시간만 일하게 해 달라, 일요일에는 쉬게 해 달라’는 노동자들의 요구가 담긴 플래카드가 경찰과 고용주 측에 의해 찢겨지고 밟혀졌다. 그날, 22살의 전태일 열사가 세상을 떠나면서 어머니 이소선 여사에게 남긴 말은 “내가 못 다 이룬 일 어머니가 이뤄주세요”였다"고 상기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50년이 흘렀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전태일 열사에게 최고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훈장 추서식 후 문 대통령은 전태일 열사의 유족인 전태삼 씨(첫째 동생), 전순옥 씨(둘째 동생), 전태리 씨(셋째 동생), 전태일 열사의 친구이자 ‘삼동친목회’ 동지 최종인 씨, 이승철 씨, 임현재 씨, 김영문 씨,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과 환담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전태일 열사에게 드린 훈장은 ‘노동존중 사회’로 가겠다는 정부 의지의 상징적 표현이다. 50년 걸렸다. 50년이 지난 늦은 추서이긴 하지만 우리 정부에서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어머니께 훈장(지난 6.10 기념식 때 모란장)을 드릴 수 있어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태일 열사는 근로기준법을 독학하다가 어려운 국한문혼용체에 한탄하며) ‘나에게 근로기준법을 가르쳐 줄 대학생 친구 한 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늘 안타깝게 생각했다.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1970년에 저는 고3이었습니다. 노동운동과 노동자들의 어려운 처지에 대해 처음으로 눈을 뜨고 인식하는 계기가 됐고, 나중에 노동변호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전태일 열사의 부활을 현실과 역사 속에서 느낀다. 군사정권에서 끊어졌던 노동운동이 전태일 열사를 통해 되살아났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했던 주장이 하나하나 실현되고 있다. 하루 14시간-주 80시간 노동이 연 1,900시간 노동으로, 하루라도 쉬게 해 달라는 외침이 주 5일제로, ‘시다공’의 저임금 호소가 최저임금제로 실현됐습니다. 노동존중사회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발걸음은 더디지만, 우리의 의지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삼동친목회’ 동지들은 환담에서 전태일 열사의 50년 전 분신항거 장면을 떠올리며 열사를 회고했다.

최종인 씨는 "태일이는 가장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정의롭게 일하던 친구들의 리더였다. 그날 평화시장 국민은행 옆에서 태일이가 불덩어리가 됐을 때 옆에 있었다. 근로기준법에 불을 붙이며 태일이가 외쳤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쓰러진 태일이의 불을 잠바(점퍼)로 급히 껐다. 그때 쓰러졌던 태일이가...다시 벌떡 일어나 외쳤다. ‘친구들아, 싸워다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 씨는 "하지만 우린 어떻게 할 줄 몰랐다. 오늘까지 50년이 지났고, 우리들은 70이 넘었다. 그동안 전태일기념관 하나가 꿈이었는데, 지난해 청계천상가에 세워졌다.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문 씨는 "50년 전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마라’고 한 태일이의 말이 다시 생각난다. (오늘 훈장 추서가) 감개무량합니다. 대통령님과 함께 친구 전태일을 얘기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했다.

이승철 씨는 "태일이가 참 보고 싶다. 분신항거 50년을 맞아 (훈장 추서가)너무 벅차다. 태일이를 지금 만나면 ‘너는 어떻게 받아들이냐’고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임현재 씨는 "이 훈장은 후대들이 노동존중 사회가 가치 있는 사회임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태일 열사의 유족들도 “국민들이 잊지 않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전태삼) “대통령의 노동존중이 없었다면 새로운 노동의 역사를 쓴 이런 날은 오지 않았을 것”(전순옥) “오빠의 죽음에 의미를 심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전태리)면서 훈장 추서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수호 이사장은 “(2016년)추운 겨울 촛불을 들었던 의미와 힘을 대통령께 위임해드렸다”면서 “촛불정부가 노동중심사회를 위해 앞장서 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한 전태일은 지금 뭐라고 얘기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전태일 열사는 ‘아직 멀었다’고 하시겠지요”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존중 사회로 가야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 아까 전태일 열사의 부활을 얘기했는데, 분신 후 수없이 많은 전태일이 살아났다. 노동존중 사회에 반드시 도달할 것이라는 의지를 갖고, 수많은 전태일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박상민 press1@news-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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