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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내쫓은 경찰에 시민 항의전화.. 경찰은 "계속 화내세요" 적반하장

기사승인 2023.01.31  10: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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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퇴거시키고 있는 경찰 / 사진 = MBN뉴스 캡처

경찰이 한파를 피해 지구대를 찾은 70대 노인을 내쫓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산동부경찰서 소속 지구대가 시민의 항의 전화에 "계속 화내세요"라고 응대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MBN이 지난 28일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한 시민이 논란을 빚은 부산 동부경찰서 소속의 한 지구대에 연락해 "조금 전 뉴스를 봤는데 70대 할머니 내쫓은 곳 맞느냐. 뉴스 보고 너무 화가 나서 전화했다"고 말했다. 이에 전화를 받은 경찰은 "아, 그럼 계속 화를 내세요"라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논란이 일자 지구대 측은 "항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어 일부 직원의 대처가 부적절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70대 할머니인 A 씨는 0시5분쯤경 부산역에서 마지막 기차를 놓쳤다. A 씨는 이후 추위를 피하기 위해 부산동부경찰서를 찾았으나 40여분 만에 쫓겨났다. 당시 경찰들은 A 씨를 강제로 일으켜 세워 내쫓았고 다른 경찰관은 문까지 걸어 잠갔다.

쫓겨난 A씨는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고 3㎞ 떨어진 다른 경찰서를 찾아가 몸을 녹인 뒤 첫차를 타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지구대 근무자들의 태도에 항의하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반면 A 씨는 "노숙인도 아니니 친절하게 대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A 씨는 지구대 직원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냈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경찰서는 A 씨의 정보공개청구를 포기하도록 회유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A 씨가 지구대 CCTV 영상을 요구하자, 경찰관이 '모자이크 비용만 몇백만 원이 든다'며 정보공개청구를 포기하도록 회유한 정황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모자이크 전문 업체에선 약 30만 원 정도의 견적이 나왔다.

해당 경찰서는 "CCTV 분량과 모자이크 양에 따라 돈이 많이 들 수도 있다는 걸 상세히 안내했을 뿐"이라며 회유 의혹을 일축했다.

이 사건이 논란이 되자 부산동부경찰서는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부산동부경찰서는 "민원인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국민 여러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며 "사회적 약자를 더욱 배려하고 국민의 작은 목소리도 세심히 살피는 등 국민으로부터 공감 받는 경찰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신우승 s200813096@nate.com

<저작권자 © 뉴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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