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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남북 축구 생중계 불발 이유? 돼지열병 애국가 국기게양 중계권료 복합 작용

기사승인 2019.10.16  14: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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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만에 열린 월드컵 축구예선 평양 원정 경기의 생중계가 무산된 것과 관련 무관중 경기, 깜깜이 경기 등 생중계를 하지 못하자 국내 언론이 비난에 나선 가운데 무산 원인은 대체로 돼지열병확산과 대북제재로 인한 중계권료 지급 문제, 친일파가 작곡한 애국가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대표가 나선 월드컵 경기가 생중계되지 않은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16일 대북 정보소식통과 축구협회에 따르면 전날(15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남북대결생중계와 응원단 파견이 무산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조선은 남한에서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을 우려했다. 남측 취재진과 중계차량이 육로를 통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조선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한다.

조선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돼지열병이 발병했지만 신속한 대응과 돼지가 주 식량원이 아닌 특성상 사육두수가 많지 않고 사육농장간 거리가 떨어져 남한처럼 확산되지 않아 일찍 종료된 것을 세계보건기구에 보고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은 방역망이 뚫린 남측의 돼지열병 유입 차단을 위해 축구경기 중계 및 취재진, 응원단 방북을 허용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또 중계권료 문제도 장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의 위임을 받은 법적 대리권자는 중계권료를 14억~16억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은 중계권료 지급에 난색을 보였다. 당연히 지급해야 할 중계권료를 탐욕스런 국내 방송사들이 돈을 주는게 아까워 생중계로 공짜 중계하면서 광고료를 챙기려는 속셈이 깔려있다. 여기에 북측에 중계권료를 지급할 경우 유엔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될 수 있는 시비도 문제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기 게양 문제도 평양에서는 부담스러웠다고 대북 전문가는 전했다.

남한 당국이 대미 추종적 태도로 일관하며 판문점선언을 불이행하면서 남북관계가 소원해진 상황에서 평양 시민들에게 남측 태극기와 극도로 피하는 친일파 안익태 작곡의 애국가가 방송되는 장면을 보이게 하는 것이 불편했을 것이란 것이다.

인터넷망 문제도 작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의 인터넷은 남한 당국은 물론 미국과 그 추종국들이 인터넷 통신망에 대해 대북 제재 차원에서 봉쇄하고 있다.

대북 전문가는 "남한 당국이 노무현 정권 시절 때부터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조선의오늘 등 북측의 주요 웹사이트 접속차단 조치해온 것이 이번 남북 경기 인터넷 문자중계까지도 불가능하게 하는 역설적 순간을 맞게 했다"고 지적했다.

남한 당국은 조선의 웹사이트를 유해 사이트로 모두 차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정보통신망법'에 근거해 경찰청의 통제 아래 국내 통신사업자(ISP)에 북한 웹사이트 접속차단 조치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선의 인터넷 통신망 연결이 가능하지 않은 것도 인터넷 생중계도 불가능하게 했다는 지적이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조선은 아리랑 인터넷으로 조선 내에서 온라인 망을 구축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남한에 인터넷을 연결하게 된다면 조선의 최고 보안사항인 인터넷망이 노출되는 부담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선은 중국 측을 통해 중계화면을 전송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협의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관중 경기가 된 이유도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와 축구 중계가 무산되면서 조선은 경기장에 평양시민들을 입장하지 않도록 하는 결정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평양 시민들에게 태극기와 애국가가 연출되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는 한편 남측에는 일방적인 응원으로 남한 선수들을 위축시킬 수도 있는 응원을 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대북 전문가는 "조선은 응원 도구로 나무로 된 딱딱이가 있다. 이 딱딱이는 소리가 엄청나다. 5만명에 이르는 평양시민들이 이를 사용할 경우 우리 선수로서는 경기에 보통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조선이 배려를 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한편,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전후반 0:0 무승부로 각 승점씩을 획득해 남북팀은 골득실차로 조1위,2위를 기록했다. 남북은 내년 6월4일 서울에서 다시 맞붙는다.

안중원 press1@news-plus.co.kr

<저작권자 © 뉴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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