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만났다.
심 의원이 노동운동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하고 진보정당에서 정치를 해온 만큼 재계에서는 반기업 정서가 강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심 의원은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최태원 회장과 면담했다. 예상과 달리 두 사람간 만남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오해를 푸는 계기로 됐다.
최 회장의 안내로 면담장소에 도착한 뒤 대화를 나눴다. 심 의원은 "기업인들 중에서 심상정이라는 정치인에 대해서 반기업적이다. 반시장적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최 회장에게 "회장님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해 최 회장을 당황하게 했다.
심 의원의 질문에 최 회장은 대답 대신 "하하하하..."하며 웃음으로 대답했다. 순간 웃음으로 분위기가 좋아졌다.
심 후보는 이어 자신의 기업관에 대해 전하고 기업과 민주적인 협력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전달했다.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심 후보는 "제가 반대하는 것은 독점이고 담합이고 갑질이다. 민주주의 밖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반대해 왔다"며 "기업도 경영자도 노동자도 사회의 시민들도 모든 사회의 공통 가치기반 위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헌법의 규범 위에 함께 서야 한다는 것이 저와 정의당의 큰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점에 동의한다면 이견이 있을지언정 미래를 위해 대화하고 논의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한 토대라면 그 누구보다도 저 심상정이 기업을 위해서 협력할 의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강봉균 press1@news-plus.co.kr